미연준 금리 0.75% 인상 "경제 고통의 시작인가"

21일 미연준에서 예상대로 0.75% 금리를 인상했다. 이것은 앞으로의 경로가 험로가 될 것이라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올해와 내년 연말에 어느 정도까지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가늠자를 상당히 올려놓은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매분기 말에는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표가 공개되는데 올해 6월의 전망에서는 올해 연말에 금리가 3.4%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연준 FED이 높아봐야 4% 수준까지 바라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어제 나온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올해 연말 예상치는 4.4%가 되었고 내년에는 이 수치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6월 전망에서 중간값 기준으로 봐도 1%나 상회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금리를 올리는 폭과 속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월 의장 또한 내년은 고통스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금리는 높고 인플레는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이 예상된다. 이러한 파월의 표현이 경기침체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파월은 연설에서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알지만 2% 대 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면 연착륙을 포기하더라도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어제 파월의 연설은 시장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분명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고금리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며 더 가중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만하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많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우리나라의 환율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 1,400원 밑선에서 출발해서 곧 바로 1,400원을 올라서 버렸다. 현재는 1,410원을 바라보고 있다. 13년 6개월 만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한국의 주식은 1% 정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많이 하락해온 상황이라 큰 폭의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300조 원 가까이 빠져나가 있는 상황이다. 미국 또한 연초 대비 4분의 1이 빠져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는 연준의 발표와 연준 멤버들의 발언에 따라서 주가가 조금씩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매일의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1400원이 넘는 상황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보는 일이다. 굉장히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게 더욱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또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자들이 한데 모였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처음으로 달라진 스탠스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그 정도 속도로 간다면 그동안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는 연말 미국 금리가 4% 대를 수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였는데 전제조건이 달라졌으니 우리도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것은 남은 금리 결정회의에서 0.5%를 한 번 이상 갈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을 모두 0.5% 갈 것이냐, 한 번은 베이비스텝으로 갈 것이냐가 관건이 되어버린 상황인 것이다.

 


기준금리가 0.25% 오르면 가계부채이자는 3조 4천억으로 늘어난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은 1년 동안의 이자가 대략 20만원 정도 늘어난다. 지난여름부터 금리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실물경제와 물가 또는 환율을 고민하던 정부가 확실히 물가와 환율 특히 환율을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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