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오대산 가는 법"부터 자연 속 힐링까지: 가을의 평온을 찾은 오대산 등산기

 

요즘 들어 지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강원도에 있는 오대산으로 등산을 가기로 했죠. 사실 10여 년 전에 오대산 중턱까지 올라갔다가 완등을 하지 못하고 내려왔었던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꼭 다시 가보고 싶었던 산이었어요. 원래 등산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닌데, 오대산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특히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것 같은 평일인 지난주 월요일, 오대산을 다녀왔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침의 시작: 설렘 가득한 출발

 

서울역에서 새벽 6시 열차를 타고 오대산(진부)역로 향했어요.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서울역으로 향하는 경험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이른 가을이라 그런지 가로수가 살짝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중이었죠. 약 1시간 반 만에 도착한 오대산역에 내리니,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살짝 당황했어요. 서울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을 때라 강원도의 날씨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 못했던 거죠. 아침 이른 시간이라 더 추웠던 거 같아요. 게다가 역 앞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껴 있어 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어요.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 온 게 아닌가 걱정하며 일단 진부 시내로 택시를 타고 들어갔어요. 오대산역 앞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거든요. 아침이라도 먹으려면 진부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버스도 많이 오지 않는 곳이라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진부 터미널까지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어서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었어요. 한 3~5분 만에 도착한 듯..

 

 

진부 터미널 근처에서 뷔페식 아침을 먹고 터미널 앞에서 9시에 오대산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탔어요.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올라가는 버스라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올라간 것 같아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서 매점에서 생수 2병을 사고 등산스틱을 꺼내 본격적인 등산 준비를 한 후 등산을 시작했어요. 우리는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올라가기로 했어요. 

 

 

상원사에서 시작하는 여정

상원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접어들었어요. 제가 선택한 코스는 계곡을 따라 비로봉까지 오르는 코스였는데요, 초반에는 숲길을 걷는 느낌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빼곡하게 서있고, 발 밑으로는 잘 포장된 산책로와 계단들로 되어있어 오르기가 편했어요.

 

오대산은 큰 절이 있고 비구니 스님들도 많이 계셔서 그런지 등산로 초입부터 불경소리가 들려왔어요. 숲을 걸으며 들리는 불경소리에 마음이 더욱 차분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이런 게 좋은 산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인가 싶었죠.

 

 

정상에 오르기 전 만나게 되는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는군요.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은 포장된 산책로와 계단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변하는 구간이었어요. 진정한 산속 숲길로 들어가는 기분!!

 

 

정상에서 느낀 자유

한 시간여 정도를 더 올라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했을 때, 그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1,563m의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거든요. 멀리 보이는 산들의 능선과 아래로 펼쳐진 숲이 마치 그림 같았어요. 서울에서 항상 마주하는 높은 빌딩들 대신 끝없이 이어진 자연의 풍경을 보니 묘한 해방감이 들었어요.

 

정상에서 잠시 쉬며 준비해 온 간식도 먹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주변에 다른 등산객들도 있었지만, 모두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며 가지고 온 음식을 먹는 분위기였어요.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모두가 함께 느끼고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하산하며 느낀 여운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가벼웠어요. 내려오는 동안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서 마음속에 있던 걱정이나 고민들이 자연스레 흩어져가는 걸 느꼈어요. 오대산은 단순히 아름다운 산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곳 같았어요.

 

특히 상원사에서부터 이어지는 산길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느낀 평온함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이었어요. 바쁘고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이렇게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내려오는 길에 만난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들도 아름다웠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때쯤 하산하니, 하루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나의 소중한 힐링 장소, 오대산

오대산 등산을 다녀온 후로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시간이었죠.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만약 일상에 지쳐있거나,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오대산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거예요.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이 되면 월정사에서 상원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선재길 코스가 정말 좋다고 하더군요. 가을이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어요. 그때는 더 천천히, 더 깊이 자연과 나 자신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이번 오대산 등산은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고,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것 같아요.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오대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꼭 느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도 자연 속에서 더 많은 힐링을 찾아다닐 계획이에요. 다음엔 또 어떤 곳에서 이런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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