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등산 코스 / 서울에서 계룡산 가는 방법 / 대전 방문
- 여행
- 2024. 9. 27.
오랫동안 마음속에 두고만 있었던 계룡산 등반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평소 대전 쪽으로는 특별히 갈 일이 없었던 터라, 계룡산을 오르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일행과 함께 등산을 계획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딱히 준비랄 것도 없었지만, 처음 가는 산이라 가는 방법 등 이것저것 검색해 보았다. 계룡산은 그 이름만큼이나 웅장하고 신령한 기운이 가득한 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아침 일찍 서울역으로 향해, 6시경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서대전역으로 향했다. 전날 밤에 대전역행 열차를 예매하려고 했으나, 아침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이미 거의 매진 상태였다. 다행히 서대전역으로 가는 KTX에는 좌석이 꽤 남아 있었다. 아마도 서대전역이 종착역이기 때문에 좌석이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서대전역에 도착한 후, 곧장 대전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 오룡역으로 이동했다. 오룡역에서 현충원역까지 가서 107번 버스로 갈아 타고 동학사까지 가는 길은 처음 가보는 길이라 설레하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일행과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나누니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동학사에 도착하니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았고, 계곡물이 흐르는 식당을 발견하여 그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니, 벌써부터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식당에서는 산채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이 음식들은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신선한 나물과 구수한 된장찌개, 그리고 앞에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어우러져 정말 힐링되는 아침 식사였다. 함께 간 일행도 “이거야말로 제대로 된 등산 전 아침”이라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나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10시쯤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이번 등반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즐기며 하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았던 우리는 중간중간 자주 쉬며 사진도 찍고, 자연의 소리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지만, 막상 계룡산에 들어서니 산이 생각보다 깊고 험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계룡산은 돌이 많아서 튼튼한 등산화를 준비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가파른 돌길과 높은 계단이 많아 다리에 무리가 가는 구간들이 꽤 있었고, 올라가면서 여러 번 숨을 고를 필요가 있었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니 은선폭포가 나타났다. 은선폭포는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인 관음봉까기 거리의 딱 중간지점이었다. 폭포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소리는 산의 정적과 대비되며 우리를 잠시 멈춰 서게 만들었다. 폭포 앞에서 사진도 찍고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행이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정상까지 가자고 설득했고, 다행히 일행 또한 끝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산행 도중 간간히 보이는 멋진 풍경들이 산행의 고단함을 달래 주었다.
계룡산 등산 코스: 동학사 - 관음봉
서울에서 계룡산 가는 방법: 서울역 - 서대전역 - 오룡역 - 현충원역 - 107번 버스 - 동학사
특히 관음봉에 오르기 직전 ‘죽음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가파른 구간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을 통과하며 다시금 힘을 내어 결국 정상인 관음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라온 덕분에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관음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저 멀리까지 펼쳐진 산세와 푸른 하늘이 한 폭의 그림 같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상에서 간단하게 준비해 온 간식과 음료를 나눠 먹으며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그 시간 동안 일행과 함께 많은 사진을 찍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충분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했다. 하산할 시간이 되어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훨씬 수월했다. 올라갈 때는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내려올 때는 그 절반도 걸리지 않았다. 무사히 하산을 마친 후, 우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계룡산을 올려다보며 오늘의 등산을 추억했다.
하산 후 피곤함과 허기짐을 느끼며 맞이하는 식당 메뉴에 적힌 도토리묵과 해물파전을 어떻게 건너뛸 수 있겠는가? 태국 아주머니가 부쳐준 해물파전의 놀라운 맛에 감탄하며 우리는 계룡산 막걸리 한잔을 들이켰다. 근데 외국분이 어떻게 이렇게 파전을 맛있게 부칠수 있는 걸까?
계룡산 등반은 정말 즐겁고 보람찬 경험이었다. 험난한 길을 오르며 느꼈던 힘듦도, 정상에서 맞이한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 덕분에 모두 잊혔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성취감, 그리고 일행과 함께한 시간이 더해져 이번 등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었다. 계룡산은 생각보다 도전적인 산이었지만, 그만큼의 보람을 안겨주는 산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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