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드로잉 수업 시간 강사님께서는 항상 톰보우 4b연필을 추천하신다. 나는 스테들러 연필도 가지고 있는데 강사님께서는 톰보우가 연필 소묘에 더 적합하다고 하신다. 스테들러는 연필심이 다소 딱딱해서 부드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하신다.얼굴에 나비가 앉아 있는 여인을 그려본다.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어떤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림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들이 고개를 들고,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어떤 두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고 나면 곧잘 그려낸다. 완성 후에는 그런 내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하기야 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딱히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망치면 다시 그리면 되고 잘 그리던 못그리던 어떻게든 끝까지 완성하면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