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콘테 연필을 사다 놓고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요 근래 다시 연필 소묘에 열정이 생기면서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테로 인물화 그리기에 도전해 보았다. 첫 사용 소감은 콘테나 연필이나 큰 차이가 없는것 같다는 것이다. 스틱형이 아니고 연필형이라 더 연필 같은 느낌이 나는지도 모르겠다.게다가 오일 콘테 펜슬이라 연필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크레타컬러에서 오일형과 드라이형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필 소묘 하듯이 차곡차곡 쌓아가다보니 어느새 거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이 여인의 이미지는 풍성하게 굽이친 머리카락이 두드러져 있다. 사실 머리카락을 묘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잘 묘사할 수 있을지 걱정도 들었지만 계속 선을 긋고..
인체드로잉 수업 시간 강사님께서는 항상 톰보우 4b연필을 추천하신다. 나는 스테들러 연필도 가지고 있는데 강사님께서는 톰보우가 연필 소묘에 더 적합하다고 하신다. 스테들러는 연필심이 다소 딱딱해서 부드러운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하신다.얼굴에 나비가 앉아 있는 여인을 그려본다.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어떤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림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들이 고개를 들고,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어떤 두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고 나면 곧잘 그려낸다. 완성 후에는 그런 내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 하기야 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딱히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망치면 다시 그리면 되고 잘 그리던 못그리던 어떻게든 끝까지 완성하면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