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독서/하버드글쓰기강의 도서후기 서평

오늘은 오전부터 밥보다는 빵이 당기는 날이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집 근처 빵집으로 간다. 샌드위치를 사러 갔는데 딸기 생크림빵이 눈에 들어온다. 무척 맛있어 보인다. 사진으로 먹는 것을 대신해 본다. 

 

 

샌드위치를 고르고 딸기생크림빵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딱 하나만 사서 공원으로 온다. 오늘은 여유를 부리며 공원에서 먹기로 한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 먹은 샌드위치는 맛으로 먹기보다는 양으로 먹는 느낌이다. 샌드위치를 참 좋아하기 때문에 웬만한 샌드위치는 맛있게 먹는 편인데 오늘의 샌드위치는 맛보다 양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래도 큰 샌드위치를 다 먹었다. 샌드위치 하면 함께 마실 음료로 제일 먼저 커피가 떠오르긴 하는데 커피를 마시면 속이 불편해 지거나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피하는 편이다. 디카페인 커피가 있으면 좋겠는데 마트에 디카페인 커피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2+1 하는 '갈아 만든 배'를 샌드위치와 함께 할 음료로 선택했다.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갈아 만든 배'를 한 모금 마시니 함께 먹기에 나쁘지 않은 맛이다.

 

 

샌드위치 식사를 마치고 집에서 챙겨 온 책을 펴 든다. 공원에서 브런치를 먹고 책을 읽는 여유로운 시간!

 

 

이런 시도를 하면 부자가 아니어도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대낮에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체가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서 그런 걸까? 어쨌든 공원에 앉아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여유가 없어도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행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 앞으로 이런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해야겠다. 나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작년에 사두었던 '하버드 글쓰기 강의'라는 책을 읽는다. 몇 장 읽어보니 글쓰기를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활용하고 어떤 지식이든 아는 것을 써보라고 한다. 잘 쓰려고 하거나 완성하려 하지 말고 그냥 아는 대로 써보라고 한다. 중간중간 내용이 비워져도 좋다고 한다. 그렇게 써놓은 글들이 나중에 좋은 재료가 된다고 한다. 

 

 

음~  이 책을 읽으니 나도 항상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해놓고 틈틈이 짧은 글이라도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 깊다. 관찰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한다. 자신에게 쏠려있는 관심을 주변 세계에 돌리면 된다. 저 앞에 지나가는 사람은 어떤 색과 스타일의 옷을 입었는가? 오늘 먹은 점심메뉴의 맛은 어땠나? 관찰하면서도 평가와 판단을 배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소리는 정말 듣기 싫군.', '저 사람은 왜 옷을 저렇게 입었지.'가 아니라 '저 사람은 노란 옷과 빨강과 초록이 섞인 옷을 입었네.' 하는 방식이면 된다. 

 

관찰력을 향상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노트를 사용해 외부 모으기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 훈련은 외부에서 재료를 수집하는 훈련이다. 어떤 것이든 관심 가는 것이 있으면 노트에 적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한 이야기도 좋다. 

 

 작가들은 대부분(자기도취에 빠지는 사람을 제외하고) 이런 외부 모으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헨리 제임스는 런던에서 살았는데 저녁 파티에 초대받아 친구 집에 갈 때면 다른 손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다. 제임스는 이 이야기를 활용해서 훗날 소설을 창작할 생각이었다. 스콧 피츠 제럴드도 같은 습관이 있었다. 안나 베티도 마찬가지였다.(그녀의 고백에 따르면 베티는 친구들에게서 이야기를 빌린 다음, 사례하는 방식으로 친구들을 만찬에 초대했다고 한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 중에서-

 

이렇게 관찰력을 키워나가면서 메모해 둔다면 훌륭한 글 재료들을 많이 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조금씩 실천해 봐야겠다. 

 

 

새벽에 비가 오더니 오늘은 날이 쌀쌀하다. 이럴 줄 알고 두꺼운 재킷을 가져오긴 했는데 그래도 선선한 공기가 피부에 와닿는다. 공원에 오래 앉아 있지는 못할 것 같다. 슬슬 집으로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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